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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소아 당뇨병 사후약방문이라도 필요하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솔직히 한국에서 1형 당뇨병 사업은 사회공헌활동이라고 봐야해요. 말 그대로 남는건 하나도 없고 책임만 잔뜩이죠. 의료진도 답답하고 우리도 답답하고 답이 없는 상황인건 맞아요."1형 당뇨병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기기로 자리잡은 인슐린 펌프 기업의 하소연이다.태안에서 1형 소아 당뇨병을 앓던 자녀의 양육에 어려움을 겪던 가족들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아 당뇨 환자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사건을 기점으로 환자와 환자 가족, 환우회들은 연이어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고 대한당뇨병학회 등 의학계도 힘을 보태며 점차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모습이다.사실 1형 당뇨병, 나아가 치료 인프라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소아내분비내과 의료진들은 매번 기회가 될때마다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고 환우회 등 환자들도 마찬가지다.하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았다. 일단 환자 대부분이 소아청소년들이라는 점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부모들은 생활과 간병에 너무 바빴고 대리전을 치를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게다가 다른 질환에 비해 환자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담당하는 의료진의 목소리도 힘을 얻기 힘들었다. 기업들 또한 크지 않은 시장에 목을 맬 수는 없었다. 지원이 부족한 것을 넘어 그저 소외된 셈이다.이들의 주장은 꽤나 합리적이다. 수년 동안 지적해 온 요양비 문제만 봐도 그렇다.실제로 정부는 1형 당뇨병 치료의 핵심인 인슐린 펌프를 요양비로 지원하고 있다. 환자가 직접 대리점을 찾아가 인슐린 펌프를 구입하고 영수증을 출력해 공단에 신청해야 일정 금액을 환급받는 방식이다.다른 의료기기들이 약처럼 본인 부담금만 내고 약국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이는 곧 수급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의료진도, 환자들도 수년째 이 차별을 거둬달라고 주장했지만 메아리는 공허했다.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교육 부분도 마찬가지다. 태안 사건에서 보듯 1형 소아 당뇨병 환자와 가족들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의료진들이 정서적 안정과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다.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이러한 교육과 소통은 꿈나라 이야기다. 1형 소아 당뇨병을 치료하는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밀려오는 환자를 보는데도 이미 초죽음이다.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의지도 있지만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이러한 교육과 상담이 이뤄지는 곳은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정도가 유일하다.그렇다보니 환자와 가족들은 인슐린 펌프 조작 방법들을 인터넷 등을 통해 배우고 있다. 뭔가 문제가 생겨도 다음 외래때까지 속절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다.그렇다보니 이 문제를 기업들이 대응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의료진을 고용해 환자들을 교육하고 콜센터를 통해 문제에 대응한다. 기업들이 국내 인슐린 펌프 사업이 사회공헌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비용 대비 수익이 나올리가 만무하다.이러한 악순환의 고리속에서 지금도 수많은 1형 소아 당뇨병 환자들과 가족들은 부담과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언제 제2, 제3 태안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다.그나마 이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도 뒤늦게나마 움직이고 있다. 소아 당뇨 의료기기 지원 정책을 서둘러 2월로 당겨 조기 시행하기로 했고 복지부 고위 관료가 서둘러 환우회를 방문해 의견 청취에 나섰다.영락없는 사후약방문이지만 그럼에도 환자와 가족들, 의료진, 기업들은 또 한번 기대하고 있다. 오랜 기간 방치됐던 어두운 그늘에 한줌의 빛이라도 들어올려나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다.그렇기에 이번 사건을 단순히 미봉책으로 끝내서는 안된다. 지적됐던 문제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끝없이 지속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사후약방문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환자가 있는 이유다.
2024-01-22 05:30:00오피니언

"열정페이 그만" 인슐린 펌프 수가 지원 목소리 봇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열정페이로 진료 하는 의료진들이 편안하게 진료할 수 있게 해달라."소아당뇨 문제에 따른 충남 태안군 일가족 사망사건 계기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정밀자동주입기(펌프) 지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동시에 임상현장에서의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상담수가 및 지원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대한당뇨병학회는 이종성 의원실과 함께 당뇨병 인슐린 펌프 건강보험 지원체계 강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대한당뇨병학회는 11일 국회 국회의원 회관에서 '인슐린이 필요한 중증 당뇨병 관리체계의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전면적인 지원체계 개선을 정부의 요청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당뇨병학회 김재현 췌도부전당뇨병 TFT 팀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은 국내 제도상의 한계로 인해 제1형 당뇨병 환자 치료의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앞서 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0)'에 따르면, 1형 당뇨병을 중심으로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의 인슐린 주사 치료율은 6.4% 수준에 불과하다. 2015년과 8.9%였던 것을 생각하면 5년 사이 인슐린 주사 치료율이 더 떨어졌다. 이 가운데 복지부는 올해 3월부터 정밀 인슐린펌프 급여를 신설하고 19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본인부담률을 30%에서 10%로 낮추는 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380만원이 넘게 들던 경제적 부담이 45만원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었다. 복지부는 이 같은 방침을 충남 태안군 일가족 사망사건을 계기로 추진을 앞당기기로 한 바 있다.하지만 김재현 팀장은 이 같은 임상현장에서 당뇨병 치료 개선을 위해선 관리 수가 도입 및 요양비로 분류돼 있는 인슐린 펌프 등의 건강보험 전환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슐린 주사 치료에 대한 거부감도 낮은 인슐린 처방률을 불러온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당뇨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건강보험 제도상에도 문제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김재현 팀장은 "열정페이로 진료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별도의 외래 시간을 통해 진료를 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수가가 제대로 없기 때문에 연구비 등을 활용해 비정규직 인력과 함께 근무하고 진료를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는 "기기 값만 지원해줄 것이 아니라 치료/관리수가의 제정이 필요하다"며 "수가 없이는 기기가 제대로 보급이 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효과도 미미해 경제성 평가에서 수가 없이는 기기만 보급하는 것은 적자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이날 토론회에는 제1형 당뇨병 환우와 가족들이 대거 참석해 정부의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함께 자리한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전 당뇨병학회 보험이사)는 "인슐린 펌프가 건강보험이 아닌 요양비로 분류돼 있어 환자가 상당히 불편하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인슐린 펌프를 사가지고 와서 의료진에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연속혈당측정기 관련해서는 수가가 개선됐지만 인슐린 펌프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상당하다"고 전했다.김종화 과장은 "임상현장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인력이 필요하다. 공급이 되고 환자들도 혜택을 보는 것"이라며 "인슐린 펌프와 디지털 펜이 최근 활용되고 있는데 관련한 수가도 없기 때문에 환자는 제대로 진료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그렇다면 복지부는 어떤 입장일까. 전체적인 검토를 통해 소아 당뇨에 대한 우선순위 설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제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하지만 요양비로 구분돼 있는 인슐린 펌프에 대한 건강보험 전환은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평가다.복지부 정성훈 보험급여과장은 "이번 인슐린 펌프 급여 확대의 경우 소아를 우선순위를 둔 것은 특성상 자기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먼저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며 "재정적인 사항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성인이 필요성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정성훈 과장은 "인슐린 펌프의 요양비 문제는 학회와 검토를 해봤는데 장점도 상존한다"며 "종합적으로 봐야하는 부분"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2024-01-11 17:39:02학술

소아 당뇨병의 역설…유병률 늘었지만 사망률은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소아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약물 발전과 인식률 증가로 사망률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국가별, 지역별, 소득별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인식 제고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소아 당뇨병의 국가별, 지역별 역학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3일 미국의사협회지가 발간하는 공식저널인 JAMA에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소아 당뇨병의 국가별, 지역별 역학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pediatrics.2023.2029).당뇨병은 소아에게 가장 많이 일어나는 내분비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1형 당뇨병(T1D)이 주를 이뤘지만 소아 비만 환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2형 당뇨병(T2D)의 유병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특히 소아 등 조기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하지만 실제로 소아 당뇨병 환자가 얼마나 증가하고 어떠한 추세에 있는지에 대한 통계와 근거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중국 웨이팡 의과대학 케신 창(Kexin Zh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전 세계적인 추세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소아 당뇨병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전국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GBD(Global Burden of Diseases) 데이터를 활용해 14세 미만 소아의 당뇨병 유병률을 분석했다.그 결과 총 144만 9897명의 소아 중에서 2019년 한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22만 7580건의 소아 당뇨병 발병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이같은 추세는 꾸준히 증가중으로 1990년에 비해 2019년까지 평균 39.37%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었다. 환자는 늘어나지만 약물 발전과 인식 제고 등의 노력으로 일정 부분 관리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30년간 당뇨병 관련 사망은 1990년 6719명에서 2019년 539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통계적으로 보면 전체 소아 당뇨병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9.31명에서 11.61명으로 증가한 반면, 당뇨병 관련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0.38명에서 0.28명으로 감소했다.지역, 국가, 연령, 성별 및 사회인구통계학적 지수(SDI)를 통해 분석한 결과 SDI는 소아 당뇨병의 발병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SDI가 높을 수록 소아 당뇨병 환자 유병률이 높았고 SDI가 낮을 수록 소아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이다.204개국 중 핀란드는 2019년도에 인구 10만명당 31.6명으로 가장 소아 당뇨병 유병률이 높았다.반면 방글라데시는 인구 10만명당 1.16명이 사망해 소아 당뇨병과 관련한 사망률이 가장 높에 나타났다. 이에 대한 주요 요인으로는 환경과 직업, 당뇨병에 대한 인식도가 꼽혔다.케신 창 교스는 "소아 당뇨병은 소아 비만과 함께 꾸준히 발생률이 증가하는 전 세계적 건강 문제"라며 "다만 환자수의 증가에도 약물의 발전과 인식 제고 등으로 사망률이 낮아지는 긍정적 경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여전히 SDI가 낮은 국가와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여전히 높으며 이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소아 당뇨병에 대한 전 세계적 인식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7-04 11:55:27학술

제 2형 당뇨병 소아환자 25%는 비만 외 다른 원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주로 비만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약 25%의 환자가 비만 외 요인으로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정상체중에서 당뇨병이 발현되는 등 발병 메커니즘이 다른 만큼 이는 예방 ·치료에 있어 접근법의 이원화 필요성을 암시한다.제2형 당뇨병(T2D)을 앓고 있는 소아 환자에게서 비만의 유병률에 대한 메타 분석 연구 결과가 15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에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124.47186).자료사진소아의 비만은 T2D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T2D에 걸린 어린이들의 비만 정도는 알려져 있지 않다.연구진은 소아 T2D 환자에서 성별 및 인종, 비만과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기존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메타분석에 착수했다.연구진은 체계적 검토를 통해 57개 연구 중 53개(8942명)를 추려 메타분석에 포함했다.분석 결과 소아 T2D 환자의 전체 비만 유병률은 75.3%였으며, 당뇨병 진단 시 비만 유병률은 4688명 중 77.2%였다.소아 T2D 환자에서 남성은 여성 대비 비만 확률(odds비 2.10)이 두 배 가량 높았고, 인종별로 보면 아시아인의 경우 비만은 64.5%로 가장 낮은 반면 백인은 89.9%로 가장 높았다.또 분석 전반에 걸쳐 다양한 수준의 혈당 및 이상지질혈증 수치가 확인됐다.아시아인 소아 T2D 환자의 약 36%는 비만 외 다른 요인으로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체중 및 식단 조절 등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연구진은 "체계적 검토와 메타 분석 결과는 비만은 T2D를 가진 어린이들의 보편적인 표현형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며 "이런 집단에서 당뇨병의 발생에서 비만과 다른 메커니즘의 역할을 고려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이어 "정상 체중을 가진 T2D 환자의 확인은 곧 비만이 아닌 T2D 발생 요인을 의미한다"며 "비만 비의존성 인슐린 분비 결함과 인슐린 저항성, 기타 요인들이 이 그룹에서 당뇨병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2022-12-20 15:15:47학술

코로나로 개점휴업했던 소아과…그간 어떤 일이 생겼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감염 우려와 방역 조치로 소아청소년과 환자들의 내원이 어려워지면서 실제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대유행의 전과 후에 질환의 임상 양상이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보호자 등에 대한 인식 전환과 대처가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소아 환자들의 진료 지연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오는 7일 대한의학회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코로나 대유행이 소아 환자의 임상 양상에 미친 영향에 대한 다기관 공동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실제로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소아청소년과는 폐업사례가 급증하는 등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하게 무너진 바 있다.감염 우려가 극대화되면서 아예 병원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해진데다 강화된 방역 조치 등으로 내원과 입원에도 제한이 걸리면서 의지가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도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은 물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도 사실.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코로나 대유행이 이러한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통계나 지표가 나오지는 않았었다.서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김재현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공동 연구진이 코로나 전후로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임상 양상에 대한 분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실제로 이러한 변화와 악화가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해 보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주요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소아 당뇨병을 지표로 삼아 코로나 대유행 전과 후의 임상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소아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의 비율과 악화율을 비교해 코로나가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당뇨 관리가 제대로 되는 경우 케톤산증이 일어날 위험이 크게 적어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비율은 병원 방문의 지연과 기피가 주는 영향의 지표가 될 수 있다.연구 결과 대유행 기간 동안 역시 케톤산증의 비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21.2%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이후인 2020년부터 2021년에는 38.1%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또한 중증도에 따라 5개 군으로 분류한 진단 기준 상에서도 2019년에 비해 2020년 중증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P<0.001).소아당뇨병별 임상적 특성 및 비교특히 악화된 임상 양상인 케톤혈증이나 케톤뇨증 사례도 2019년 35.8%에 비해 2020년 59.5%로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결국 당뇨병 진단과 관리가 지연되면서 케토산증을 비롯해 케톤혈증과 케톤뇨증 등 합병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다른 지표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1형 당뇨병에 대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일단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케톤산증의 비율이 2019년 39%에서 2020년 60.8%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아울러 혈청 및 소변에서 케톤 수치도 분명하게 차이를 보였다.진단시 정맥혈 가스 검사 상 평균 케톤 수치가2019년 7.32±0.14에서 2020년에는 7.27 ± 0.15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더 심각한 초기 증상을 보였다는 의미다(P=0.040).평균 당화 혈색소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 11.18±2.46%였던 수치가 2020년에는 12.42±2.87%로 증가했다(P=0.002).이러한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소아 당뇨병 환자들이 케톤산증에 걸릴 위험은 무려 2.42배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의료진들이 한결같이 걱정하던 만성 질환의 진단 지연과 임상적 악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특히 이러한 경향은 소아와 노인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이어 "결국 병원 방문 지연과 기피는 초기 진단과 임상적 중증도에 큰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조기 진단을 위한 병원 방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06-02 05:30:00학술

소아청소년 2형 당뇨 증가 "성인 당뇨병 발생 경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소아청소년 비만과 2형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 양상을 토대로 성인 당뇨병 발생 증가를 경고하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좌측부터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전문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순천향대 부천병원 홍용희 교수 연구팀(건국대병원 정소정 교수, 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전문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소아청소년과 20대 성인의 당뇨병 발생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연구 결과, 2002년과 2016년을 비교했을 때 30세 미만의 전 연령에서 당뇨병이 4.43배 증가했다. 20세 이상은 2012년경부터 당뇨병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10대의 당뇨병은 절대적인 발생 빈도는 낮지만 2006년경부터 이미 급격한 증가 패턴을 보여 소아청소년 연령에서의 질병 또는 합병증 발생이 성인 시기 질병의 증가를 예측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특히 10대의 저소득층 남아에서 이런 양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가운데 연구팀은 당뇨병의 증가 양상이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성인보다 수년 더 먼저 나타나므로 소아청소년 연령의 질병 현황에 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10대 저소득층 남아에서 2형 당뇨병의 증가 양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어 취약 계층을 고려한 사회적 보건의료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순천향대 부천병원 홍용희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증가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의 합병증으로 연결된다. 특히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1형 당뇨병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병원 정소정 교수(소아청소년과 ) 역시 "우리 사회가 만성 질병 부담 증가를 효과적으로 줄이려면 소아청소년 시기의 질병 예방이 중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의료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Prevalence of Type 2 Diabetes Mellitus among Korean Children, Adolescents, and Adults Younger than 30 Years: Changes from 2002 to 2016'이란 제목으로 SCIE급 전문학술지 'Diabetes Metabolism Journal 3월호(IF 5.37)'에 게재됐다.
2022-04-05 10:44:46학술
초점

급여 논의 불붙은 연속혈당측정기…방법론은 동상이몽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과 함께 관련 건강보험 급여체계 개선 목소리를 내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수가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이전까지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 제도적 한계를 하소연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정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의료계는 당뇨병 환자의 교육상담료 신설을 복지부에 건의했다. 병원 당뇨센터 외래 모습.덩달아 환자들도 이 같은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건강보험 급여체계 개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제도적 지원 이참에 연속혈당측정기 요양비 지원 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연속혈당측정기 제도 개선 요구 힘 받을까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당뇨병학회는 신임 집행부 취임에 맞춰 중점 계획으로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 등 의료기기 급여체계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1형 당뇨병환자(소아 당뇨)를 대상으로 한 연속혈당측정기를 건강보험으로 적용한 바 있다. 기존 의료기기 건강보험 급여 트랙이 아닌 복지 차원에서의 '요양비' 지원 방법으로 환자들의 기기 값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의사 입장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요양비'로 환자에게 지원되는 탓에 진료와 처방이 핵심인 정상적인 진료 행위로 이를 관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일반적인 의료기기 보험급여 과정을 밟지 않은 탓에 관련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 환자의 진료상담‧관리수가 미비하기 때문이다.당뇨병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급여 체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당뇨병학회는 건강보험 제도 적용 속에서 기존 요양비로 돼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의약품처럼 원내에서 처방이 가능하도록 건강보험 급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환자에 대한 상담과 관리수가 현실화로 저변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당뇨병학회 백세현 회장(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은 "보통 당뇨병 환자들은 음식물 섭취에 따른 혈당 상승분을 잘 모르지만 연속혈당측정기를 장착하게 되면 배잎 하나만 먹어도 얼마나 혈당이 올라가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경각심을 갖게 된다"며 "환자 관리에 효용이 큰데도 의료진의 기기 운용, 결과 해석 등 교육에는 보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재형 정보이사(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역시 "학회 차원에서 연속혈당측정기 건강보험 급여체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기에 이번에는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건강보험 급여체계 개선이 끝이 아니다.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요양비 지원? 여전히 부담 적지 않다"당뇨병학회를 중심으로 한 임상 현장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연속혈당측정기 지원의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하소연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건강보험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기 값이 많이 든다는 이유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주요 업체별 연속혈당측정기들이다.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의 경우 '덱스콤G6'(국내 공급사 휴온스)와 '프리스타일 리브레'(애보트), '가디언커넥트 시스템'(메드트로닉)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휴온스는 지난해 '덱스콤G6'의 가격을 1형 당뇨 환자들의 건강보험 급여 지원 기준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하지만 지난해 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슈거트리)가 진행한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711명) 중 93.5%(665명)이 연속혈당측정기 소모품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이를 바탕으로 환자단체는 연속혈당측정기의 요양비 지원 비율(70%)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1형 당뇨병 환자이기도 한 김소연 슈거트리 회원은 "사실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하더라도 계산을 해보면 월 부담되는 금액이 적지 않다. 연속혈당측정기 중 덱스콤만 보더라도 한 달 유지 비용(건강보험 센서3: 9만원+트랜스미터 2만 1000원) 11만원 가량이 된다"고 하소연했다.그는 "뿐만 아니라 인슐린 약제비, 인슐린 주사 소모품비, 병원진료비 등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며 "게다가 어린 나이에 1형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들은 보험가입 또한 유병자 보험 등으로만 가입이 되니 민간 보험관련해서 혜택을 받기도 어렵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또한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을 위한 의사의 진료상담 수가 마련과 함께 추가적인 정부의 전담서비스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회원은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4대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진료하도록 유도했는데 1형 당뇨병은 4대 중증질환으로 인정받지도 못한 실정"이라며 "1형 당뇨 환자는 임신을 해서도 정책이 불합리하다. 단적으로 임신성 당뇨로 판정을 받으면 고위험 산모 의료비지원 서비스를 받지만 1형 당뇨는 분명 인슐린을 주입하는 당뇨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이어 "인슐린 사용자인 1형 당뇨인은 인슐린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타이밍에 적절한 양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서 현재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가능하다"며 "잠을 자면서도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을 것이라는 불안감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필요성을 주장했다.복지부 "연속혈당측정기 진료수가 타당"한편, 이 같은 의료계와 환자 단체의 연속혈당측정기 제도 개선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보건당국도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하반기 이미 복지부는 관련 환자단체로부터 의견을 접수받은 데 이어 당뇨병학회 등과 진료상담료 신설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나타났다. 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가 2021년 7월 13일부터 28일까지 커뮤니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재구성한 것이다.특히 복지부도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의사의 진료상담 수가 신설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타당하다는 평가다.다만, 당뇨병학회가 최근 제기한 요양비에서 건강보험 급여체계로의 전환은 검토한 바도 없다는 입장이다.복지부 보험급여과(과장 이중규) 관계자는 "현재 의료진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측정하는 행위가 비급여로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건강보험 급여 편입은 타당한 부분이 있다"며 "관련 학회가 요청을 해와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시행 시기까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당뇨병학회가 최근 밝힌 요양비는 아직 논의된 바 없는 부분"이라며 "원내에서 약을 처방하는 것처럼 연속혈당측정기도 급여체계를 전환하자는 것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2022-03-10 05:20:00제약·바이오

복지로 접근한 연속혈당측정기 지원..."환자 교육 악영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의학계가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을 강조하는 동시에 건강보험 지원도 본격화되면서 덩달아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현장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환자를 지원하기 운영 중인 건강보험 지원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당뇨병 환자가 직접 구입한 후 관련 교육을 위해 의사를 찾게 되는 과정 자체가 문제라는 것. 일반적인 보험급여 절차를 거쳐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승현 당뇨병학회 만성TF위원 겸 고대안암병원 교수 지난 10일 애보트(Abbott) 주최로 '연속혈당측정기 도입'에 대해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부터 1형 당뇨병환자(소아 당뇨)를 대상으로 한 연속혈당측정기를 건강보험으로 적용한 바 있다. 여기서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에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를 알려주는 장치다. 매번 채혈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로 소아당뇨병 환자들에 해당하는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필요성이 요구돼 왔다. 지난해부터 건보공단은 연속혈당측정기를 기준금액 또는 실구입가 중 낮은 금액의 70%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 건강보험 지원을 계기로 최근 연속혈당측정기를 판매하는 일부 업체는 가격을 인하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의 경쟁의 바람도 불고 있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의 경우 '프리스타일 리브레'(애보트)를 필두로 '덱스콤G6'(국내 공급사 휴온스), '가디언커넥트 시스템'(메드트로닉)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학계에서는 일반적인 의료기기 보험급여 과정이 아닌 탓에 환자 교육에 있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연속혈당측정기의 경우 복지 차원에서의 '요양비' 지원 방법으로 환자들의 기기 값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연속혈당측정기 처방 및 급여기준에 따른 환자 본인부담금 현황 결국 연속혈당측정기 활용방법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없이 환자들이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의견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보험급여 시스템으로 인해 환자 교육 측면에서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 대한당뇨병학회 만성TF위원인 고대안암병원 유승현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약국에서 구입한 후 달고 병원에 온다. 물론 의사 설명 없이 잘 사용하는 환자도 많다"며 "다만, 제대로 된 교육 부재로 인해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갖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결국 환자들의 교육 콘텐츠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연속혈당측정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1차 의료기관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유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에 있어 환자들의 적극적인 동기유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연속혈당측정기 주요 제품군 중 일부는 혈당 변화 시 알람기능이 존재하는데 자칫 환자들의 혈당관리 동기 부여 의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 교수는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은 3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방식에 있어 차이가 존재한다. 2개 제품은 리얼타임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1개 제품은 스스로 혈당을 확인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환자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기기가 나을 수 있다. 환자 본인이 스스로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라며 "환자를 상담하고 교육해야 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스스로 혈당 값을 확인하고 관리하려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1-09-13 05:45:57의료기기·AI
초점

연속혈당측정기 비용 덜어도 의료현장 저조한 이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을 강조하는 동시에 관련 업체들도 기기 가격을 인하하면서 당뇨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제도적 걸림돌로 인해 연속혈당측정기를 적극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하소연한다.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해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기 값만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면서 발생되는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의사들은 이를 두고 흔한 말로 '전기 차는 지원해주고 운전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당뇨병 관리에 있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의 발목을 잡는 한계점은 무엇일까.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7일 메디칼타임즈는 연속혈당측정기를 둘러싼 의료계와 관련 업계의 중요성과 함께 정부의 제도개선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연속혈당측정기 배울 곳 없어 눈치보는 '환자'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1형 당뇨병환자(소아 당뇨)를 대상으로 한 연속혈당측정기를 건강보험으로 적용한 바 있다. 기존 의료기기 보험급여 트랙이 아닌 복지 차원에서의 '요양비' 지원 방법으로 환자들의 기기 값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여기서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에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를 알려주는 장치다. 매번 채혈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로 소아당뇨병 환자들에 해당하는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필요성이 요구돼 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요양비 차원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기준금액 또는 실구입가 중 낮은 금액의 70%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최근 연속혈당측정기를 판매하는 일부 업체는 가격을 인하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의 경쟁의 바람도 불고 있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의 경우 '덱스콤G6'(국내 공급사 휴온스)와 '프리스타일 리브레'(애보트), '가디언커넥트 시스템'(메드트로닉)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휴온스가 최근 '덱스콤G6'의 가격을 1형 당뇨 환자들의 건강보험 급여 지원 기준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같은 연속혈당측정기 가격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정작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 결과를 판독하기 위한 전문 의료진의 상담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주요 업체별 연속혈당측정기들이다. 일부는 요양비 지원을 받아 연속혈당측정기를 구입하고도 활용 방법과 결과에 따른 상담을 의료진이 아닌 기기를 판매하는 업체 직원들에게 상담 받는 사례까지 존재하는 실정이다. 즉 의료진이 해야 할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활용 상담을 판매업체가 하는 형국. 김광훈 대한당뇨병연합 대표이사 겸 당뇨병학회 특임이사는 "사실 연속혈당측정기 관련된 정보를 배울 길이 없다. 관련 기기를 활용해 처방을 받을 경우 의사에게 눈치를 보이는 수준"이라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사의 교육료는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활용을 위해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김광훈 이사는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전문적인 의료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소위 말하면 빅4 병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다보니 일부분은 기기를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환자들이 교육을 받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털어놨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환자 외래 열수록 1년마다 적자 1억 이 같은 제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당뇨병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펌프 등 최신 기술 적극 활용을 골자로 한 개정 진료 지침을 발표하며 이를 의료현장에 적극 권고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모든 1형 당뇨병 성인에게 혈당을 조절하고 저혈당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을 권장하는 부분이다. 또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하는 2형 당뇨병 성인은 혈당조절을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뇨병학회의 권고 속에서도 이를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나마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서울대, 분당서울대, 아산병원 등 소위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들만 전담팀을 꾸려 환자 상담을 맡고 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가 기존 외래시간에 더해 추가 외래시간을 배정,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 환자에 대한 진료와 상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와 함께 간호사, 영양사 등 전담팀을 운영하기에는 인건비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서 김재현 교수는 'MRI'와 '전기차'를 비유하며 정작 활용방법을 환자들에게 안내하는 제도상의 지원 문제를 지적했다. 여건 상 30분 안팎에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환자 교육이 필요하지만 별도의 수가적 보상이 따르지 않기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학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 교육을 위한 전담 당뇨병 환자 교육팀을 꾸릴 경우 제도적인지원이 없는 한 전적으로 운영비를 병원 측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환자 상담을 운영하면 할수록 재정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MRI로 비유한다면 촬영은 하지만 이를 봐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지원을 받아 구입을 해서 활용을 해도 의사가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라며 "전기 차와 비유해도 마찬가지다. 기기값은 지원해주면서 운전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부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의료 시범사업 등을 통해 관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문제점이 있다"며 "연속혈당측정기를 쓰나 안 쓰나 참여 의료기관에게는 수가에서 차이가 없어 동기부여가 안 된다. 이로 인해 연속혈당측정기가 확실하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의사들에게 당근책이 없기에 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관련 학회와 논의 시작한 복지부 "관련 문제점 이해" 보건당국은 당뇨병 연속혈당측정기를 둘러싼 제도적인 한계점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취재 결과, 지난해 하반기 복지부는 당뇨병학회 등 의학계와 연속혈당측정기 활용을 둘러싼 의사 상담료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복지부는 관련 내용을 이해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개선안이 아직 마련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일단 의료현장에서의 문제점을 듣고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는 데에만 공감한다는 뜻이다. 복지부 보험급여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선안에 대해 나온 것은 아니다. 관련 학회와 논의를 하면서 실무적으로 한번 이야기해보자는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수가수준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현장에서 말하는 제도적인 한계를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택의료 시범사업 활용을 논의했지만 의료현장과 온도차가 존재했다"며 "기기 값은 요양비로 지원되지만 의료진 교육‧상담료 문제가 걸림돌인데 재택의료 시범사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었다. 일단 이마저도 온도차가 존재해 관련 내용을 터놓고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2021-08-07 06:00:55제약·바이오

메드트로닉, '당뇨 웨비나 라이브러리' 오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메드트로닉코리아가 인슐린 펌프를 통한 1형 당뇨병 치료와 관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당뇨 웨비나 라이브러리'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강연 시리즈는 인슐린 요법으로 치료 받는 당뇨병 환자들의 안정적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인 인슐린 펌프를 주제로 담고 있다. 특히, 연속혈당측정 기술을 탑재한 메드트로닉의 센서 연동형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40G 시스템' 활용 사례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된 강연 시리즈는 인슐린펌프의 개요 및 실제 환자교육 사례와 소아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펌프 치료와 교육 2가지 파트 내 총 7편의 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노원 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한경아 교수가 단독 강연자로 나서 인슐린 펌프 치료의 기초, 실전, 실제 치료 사례를 3단계로 자세히 설명한다. 두 번째 파트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와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구민정 간호사, 김지영 임상영양사가 연자로 참여해 각각 소아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펌프 초기 세팅과 교육부터 영양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메드트로닉코리아 김학준 당뇨사업부장은 "당뇨 웨비나 라이브러리 홈페이지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도 당뇨병 진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 의료진 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04-20 09:27:25의료기기·AI

미국당뇨병학회 당뇨병 관리 핵심으로 'CGM' 강조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개정본에는 심혈관 질환 및 위험 관리에 대한 내용도 새롭게 포함됐다. 당뇨병 치료 및 관리 전략에 연속혈당측정기(CGM)와 SGLT-2 억제제가 핵심 열쇠로 다시한번 강조됐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10일 2021년판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Standards of Medical Care in Diabetes 202)을 개정하고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동시에 학회 공식 저널에도 실렸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연속혈당측정기의 역할과 유용성으로, 전반적인 방점이 찍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제를 통한 전략에서 기기를 통한 관리 전략으로 시선이 확장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당뇨병학회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개정판에서도 섹션 하나를 당뇨병 기술로 정하고 잡고 연속혈당측정기의 중요성을 자세히 서술했다. 일단 학회는 당뇨병의 유형과 나이에 관계없이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라면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특히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당뇨병 환자라도 사용이 가능할 경우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궁극적으로 모든 당뇨병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환자에 따라 관리 전략에 약제와 기기를 동일선 상에 놓은 셈이다. 약제 전략도 일부 변화를 줬다. 일단 최근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의 결과들을 반영하며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까지 영역을 넓힌 SGLT-2 억제제에 방점을 찍었다. 치료제와 관련해 심혈관질환과 만성 신장질환 등 동반질환 관리에 부합하는 SGLT-2 억제제의 우선 사용을 적극 권장한 것이다.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CVD)이나 만성신장질환(CKD), 심부전 등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금기이거나 내약성에 문제가 있지 않는다면 메트포르민을 먼저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심혈관혜택과 신장 보호 효과를 검증한 SGLT-2 억제제를 동일선 상에 놓은 것. 이와 함께 미국심장학회(ACC) 전문가 합의문의 가이드라인을 인용한 '심혈관질환 및 위기 관리(cardiovascular disease and risk management)' 섹션을 새롭게 업데이트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섹션은 제1형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심혈관 위험 감소 전력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해 개정됐다.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치료 시작 이전에 전반적인 심혈관질환(CVD) 위험도 평가를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후 평과 결과에 따라 '고위험군'이나 '초고위험군'에 해당될 경우엔 기존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아닌, SGLT-2 억제제 사용을 최우선시 하도록 명시했다. 이러한 환자들 가운데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혈당조절이 필요하다면, 메트포르민의 병용사용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미 메트포르민을 사용 중인 환자들에서도 얘기가 다르지 않았다.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결과 고위험군이나 초고위험군에 속한다면 SGLT-2 억제제를 메트포르민에 추가로 병용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치료지침 개정본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에서는 당뇨병 분류와 진단에서도 변화를 줬다. 일단 잠복 자가면역 당뇨병(latent autoimmune diabetes)을 성인형 당뇨병에 포함시켰다. 제2형 당뇨병과 소아 당뇨병인 제1형이 복합된 형태인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latent autoimmune diabetes of adults, 이하 LADA)'은 환자가 자가면역 베타세포 파괴 과정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커크의대 앤 L. 피터스 박사(MD)는 "LADA 환자는 자가 면역 베타세포 파괴 과정으로 생각해 다른 환자보다 더 빨리 인슐린을 필요로 할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SGLT-2 억제제에 걸린 경우의 성장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환자들이 LADA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정의되지는 않았었다"며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021-01-11 05:45:57학술

인슐린펌프 리얼월드데이터 합격...혈당 조절 효과 뛰어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슐린펌프(메드트로닉 미니메드 670G)가 병원내 임상(PIVOTAL TRIAL)에 이어 실제 리얼월드데이터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자동화된 인슐린 주입과 연속혈당측정과 같은 기술이 수면 중 야간 저혈당 및 식후 고혈당과 같은 급작스런 변화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심포지엄으로 진행되는 제17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AOCE-SICEM 2020)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30일 공개됐다. 로버트 비거스키(robert vigersky) 내분비학 박사가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70G의 실제 임상 적용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메드트로닉 소속 로버트 비거스키(robert vigersky) 내분비학 박사는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70G의 실제 임상 적용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 메드트로닉이 선보인 미니메드 670G는 14세 이상의 제1형 소아 당뇨병 환자를 적응증으로 하이브리드 폐쇄형 루프(hybrid closed-loop) 시스템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2018년부터는 적응증을 확대해 7세 이상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자가 혈당 측정을 하는 당뇨환자 중 50%가 제대로 된 혈당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식후 혈당이 급상승하거나 수면 중 저혈당이 발생하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24시간 환자의 포도당 수치를 체크해 저혈당·고혈당 위험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다면 효과적인 혈당 조절 및 이를 통한 당뇨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 로버트 박사는 "성인, 아동 모두 낮과 밤의 혈당 변화가 폭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동화된 기기의 사용이 필요하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한 결과 혈당이 목표 혈당 수치 범위 내에 머무른 비율(time in range)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로버트 박사는 "PIVOTAL 임상에서 670G 시스템은 14~75세에서 HbA1c를 기저치 7.4% 대비 0.5%p 낮췄다"며 "7~13세 대상 소아에서도 기저치 7.9% 대비 0.4%p 낮은 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11만 9274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데이터에서 목표 혈당 수치 비율은 71.3%를 기록했다. 유럽인 4369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데이터에선 비율이 73.1%로 집계됐다. POVOTAL 임상연구에서는 연령별로 적게는 63.8%, 많게는 74%까지 나타났지만 평균은 67.6%에 그쳤다. 리얼월드데이터가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셈. 로버트 박사는 "특히 목표 혈당 수치 비율이 유럽 각국에서 고르게 70% 이상을 기록한 점이 흥미롭다"며 "미국에서의 자동화 모드 사용 비율은 77%였지만 유럽은 81%로 다소 높았다"고 덧붙였다.
2020-10-30 17:16:55학술

당뇨병 소모성재료 등 '요양비' 심사권 심평원 일원화되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환자의 당뇨병 소모성재료 구입비 등도 청구 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심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까. 국회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소아 당뇨 환자들이 사용하는 소모품.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20일 "현물급여와 마찬가지로 심평원에 청구, 심사 후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도록 청구체계를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양비는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가 긴급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요양기관 외의 장소에서 요양을 받거나 출산을 한 때 그 요양급여에 상당하는 금액을 가입자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당뇨병 소모성재료가 대표적인데 현재 약국이나 의료기기판매업소에서 환자를 대신해 청구대행하고 요양비를 지급받고 있다. 여기에 자가도뇨, 가정산소 등 의사의 처방에 의한 소모품 및 기기 구입, 임대를 요양비 적용함으로써 요양비 항목과 지출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요양비 지급 규모는 2015년 236억원 규모에서 2019년 1459억원 규모로 5년간 6.2배 증가했다. 건강보험 연도별, 항목별 요양비 지급 현황(단위: 건, 백만원) 특히 당뇨병소모성재료의 경우 2015년 28억에서 2019년 565억으로 20.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현재 요양비 청구에 대한 제대로 된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사후관리도 구비서류 관리 여부 등에 대해서만 관리하고 있다"며 "건강보험공단에 요양비 업무 담당 직원이 있다고는 하나, 청구 및 심사 업무 환경이 열악하다. 서면청구가 대부분인 요양비 청구 특성 상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남 의원은 진료비처럼 심사를 심평원이 대행하는 심사체계 개선안을 제시했다. 그는 "요양비 청구 업무도 다른 요양급여(현물급여)와 마찬가지로 약국 등 의료기기 판매업소에서 심평원에 전산으로 직접 청구하도록 하고, 이를 심사한 후 건보공단에서 지급하는 등 일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20-10-20 09:23:03정책

메드트로닉 소아용 차세대 인슐린펌프 장치 허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2세부터 6세까지 사용 가능한 차세대 인슐린 펌프가 처방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미국FDA는 최근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드트로닉의 차세대 인슐린 펌프 디바이스인 '미니메드(MiniMed 770G)'를 최종 시판허가했다. 해당 의료기기는 2세부터 6세까지를 대상으로 한 자동 인슐린 전달기기이다. 무엇보다 소아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접목시킨게 특징으로 꼽힌다. 앞서 메드트로닉은 2016년,에도 14세 이상의 제1형 소아 당뇨병 환자를 적응증로 한 미니메드 670G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미니메드 670G의 경우 첫 허가당시 14세 이상 연령에서 하이브리드 폐쇄형 루프(hybrid closed-loop) 시스템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2018년 적응증을 확대해 7세 이상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번 미니메드 770G는, 이보다 더 어린 2세부터 6세까지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잡았으며 스마트가드 기술(SmartGuard technology)을 통한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해진게 특징이다. 회사측은 이후 6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층과 성인에서도 동일 제품의 론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니메드 770G는 자동화된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 이하 CGM)를 갖춘 품목으로, 자동과 수동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폐쇄형 루프 시스템이다. 이번 허가는 2세부터 6세까지 151명의 환자를, 124명의 소아청소년 및 성인 환자군과의 비교 평가를 진행한 임상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여기서 심각한 저혈당이나 당뇨병성 케톤산증 및 기기 관련 이상반응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FDA는 기기 사용과 관련해, 실제 진료환경에서 시판후조사(PMS) 결과를 추가로 제출할 것을 명령한 상황이다.
2020-09-03 12:12:49의료기기·AI

자가면역성 당뇨병에 SGLT-2 억제제 처방은 '毒'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들에서 이상반응 발생 이슈가 또 다시 불거졌다. 앞서 혈당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계열약들의 작용기전상 요로감염을 비롯한 케톤산증, 하지절단 이슈 등이 일부 제기된 바 있지만, 유전성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에서는 처음으로 케톤산증(ketoacidosis)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특히, 최근 환자수가 늘고있는 제2형 당뇨병과 소아 당뇨병인 제1형이 복합된 형태인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latent autoimmune diabetes of adults, 이하 LADA)' 환자들에서 이러한 부작용 문제가 새롭게 지적됐다.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를 사용했을 때 케톤산증의 발생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는, 미국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Medicine) 1월8일자에 게재됐다(http://bit.ly/2FWQfhG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online January 8, 2019). 핵심은, 일반적으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인 제1형 당뇨병의 바이오마커로 지목되는 랑게르한스섬세포(islet autoantibodies)를 가진 LADA 환자에 SGLT-2 억제제를 사용할때 성인 당뇨병 발생을 최대 10%까지 늘린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책임저자인 호주 에핑북부병원 브렌단 놀란(Brendan J. Nolan) 교수는 "중요한 것은 해당 유전성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에서 SGLT-2 억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때엔, 항체검사 등 임상적인 위험도 평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증례보고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56세 및 68세 여성 당뇨병 환자들과 60세 남성 환자 등에서 SGLT-2 억제제의 위험도를 평가한 것이다. 여성 환자들은 가족력상(모계)으로 제1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고, 모든 환자들은 인슐린을 사용하다 치료를 중단하고 SGLT-2 억제제로 약제 전환을 한 경우가 해당됐다. 56 여성 환자는 비만과 하시모토 갑상샘염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인슐린 중단후 '엠파글리플로진' 치료를 시작했다. 또 68세 여성 환자는 인슐린 치료 중단 이후 체중감소와 다뇨, 피로를 동반했으며 엠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치료를 진행했다. 60세 남성 환자는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였다. 그 결과, 이들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를 사용한 경우 케톤산증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따라서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LADA의 임상적 위험도를 평가하는 다섯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당뇨병 발병시기가 50세 이전인 경우, BMI 25 미만, 과거력상 자가면역질환 동반 경험, 가족력상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환자 가운데 2가지 이상이 해당될 때엔 자가항체 검사(autoantibody testing)를 추천한 것이다. 연구팀은 "전통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에 주요 임상적 특징이나 자가항체 검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 연구결과들을 보면 비만한 역학적 특징이나 체중, BMI 지표 등은 더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LADA 환자를 명확히 구별해 내는 잣대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LADA)은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의 혼합 형태로 흔히 1.5형 당뇨병으로도 불린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체내 면역체계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오인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꼽힌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생성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지만 양이 충분치 않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20-01-28 05:45:57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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